오늘은 좀 민감한 주제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여타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 같은데 보면 휴대폰 싸게 사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콘텐츠를 올려놓은걸 볼 수 있는데,

10년 넘게 휴대폰을 팔면서 경험을 쌓아온 입장으로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휴대폰 성지를 찾아야 한다. 불법 보조금 주는 곳을 찾아야 한다. 판매사가 할부원금과 사용할 요금제 외에 다른 내용을 얘기하면 걸러라 등등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맞는 말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휴대폰을 사러 가서 판매사에게 휘둘려서 흔히 말하는 호갱 안 당하고 잘 구매할 수 있는가?

내용이 길어질 수 있는데 최대 한 짧게 정리해서 작성해 보겠다.

1. 현재 내 상황에 대해 조회를 하지 않는 판매사는 일단 의심해 보자.

이미 블로그에 수차례 적어 놓은 말이지만, 휴대폰은 단순히 기기만 산다고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떻게 해야 가장 저렴하게 이용 및 기기 구입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지 않는 판매사는 사실상 기기를 판매해서 수수료만 받으면 그만인 생각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2.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너무 싼값을 얘기한다면 구매자를 속이려 할 확률이 높다.

999,900원 하는 갤럭시 S22가 공짜로, 즉 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게 과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구매자 본인이 만약 삼성전자 또는 통신사라면 999,900원에 팔 수 있는 물건을 과연 공짜로 제공할지를 생각해 보라, "통신사는 매달 요금 받아먹으니까 기기를 싸게 주고 요금을 받아먹으려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기 제값 받고 팔고 요금은 요금대로 받는 게 더 이득 아닌가? 왜 굳이 손해를 봐가면서 판매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우선 상식에서 벗어난 금액을 제시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

3. 할부원금에 목숨 걸지 말자.

할부원금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할부원금은 30만 원인데 요금 2년 치가 150만 원인 것할부원금은 60만 원인데 요금 2년 치가 80만 원이라면? 뭐가 더 싸게 산 것인가?

현재 내가 내고 있는 요금과 앞으로 써야 할 요금, 거기에 기기값, 그리고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종합해서 계산해야 한다.

4. 귀찮아하지 말고 꼼꼼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몇몇 소비자들을 보면 "내가 굳이 그런 거까지 생각해야 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판매사들의 절반 이상은 소비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자 본인이 판단하지 못한다면 흔히 말하는 호갱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냥 기기 사서 쓰면 되지 뭐가 그리 복잡해?"라고 생각하신다면 싸게 사는 것도 포기하셔야 한다.

5. 구매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판매사에게 숨기지 말자.

요즘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다들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 한번 가격 얘기해 봐 내가 알고 있는 거보다 싸면 내가 사줄게" 혹은 "난 호갱 안 당하려고 준비 많이 했으니 허튼소리 하면 그냥 나갈 거야"라고 말이다.

구매자들이 좀 공격적이다. 그냥 "제가 갤럭시S22를 좀 싸게 사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1시간 정도를 같이 고민하면서 싸게 사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매장지 원금도 넣고 이렇게 해서 판매를 하는데, 자신들이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꽁꽁 숨기고 드러내질 않으려 한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돌아다니면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소비자들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휴대폰 판매점 또는 대리점은 기기를 매입해와서 마진을 붙여 파는 게 아니다.

통신사와 위수탁 판매 계약을 맺고 판매 시 수수료를 지급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싼 기기를 팔면 많이 남고 싼 기기를 팔면 적게 남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뉴스에도 종종 나오지만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받는 것이고, 단통법 이전에는 이 판매 장려금 금액이 상당히 높았고, 그로 인해 남은 할부금을 정리를 해준다든지, 현금으로 4~50씩 제공한다든지 해서 판매를 해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통법에 따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과 크게 관련된 것만 말씀드리면 판매 장려금 페이백 금지, 사은품 금액 제한, 공시지원금 및 추가지원금, 선택약정할인 기타 등등(물론 단통법은 저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말기 제조 및 공급에 관련된 내용 및 기타 다른 내용들도 많이 있다.)으로 인해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좀 더 제약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대략 10여 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던 시기와 비교하자면 그때도 비싼 기기는 100만 원가량 했었고 그때는 공시지원금 같은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물론 'T지원금'같이 기기값을 먼저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었지만 할인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았고, 당시에는 거의 모든 요금제가 요금할인이 따로 들어가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 시기와 비교를 해보자면 지금이나 예전이나 크게 비싸지지 않았다.

다만, 월 요금을 3만 원 미만으로 사용하시던 분들은 요금제 자체가 좀 부담되는 금액으로 다가올 수 있다.

글쓴이처럼 원래부터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통신비가 줄어들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졌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할 수 없는 비하인드들이 상당히 많다.

결론은

휴대폰 판매사를 믿고 사야 하는데 요즘은 자기 실속만 챙기려고 하는 판매사들이 많아서 믿을 수 없게 되었고, 그에 따라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다음 글에는 휴대폰 구매하러 가서 물어봐야 할 체크리스트를 알려드리겠다.

제가 제시하는 체크리스트 대로 물어보면 적어도 눈속임이나 호갱 당하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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